2020 도쿄올림픽 진출을 위한 랭킹 포인트가 걸려있는 유도 국제대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전면 중단된다. 올림픽을 앞두고 코앞에 놓인 국제대회들에 참여하지 못할 뻔했던 한국 선수들로선 다행스러운 결과다.
국제유도연맹(IJF)은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30일까지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배정된 모든 대회들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IJF는 “우리는 유도 가족들을 보호하고 세계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불행히도 매우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이라 유도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고 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이달 열릴 예정이던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13~15일), 조지아 그랑프리(27~29일)부터 시작해 터키 그랑프리(4월 3일~5일),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대회(몽골·4월 16~19일)까지 모든 국제대회가 취소됐다.
IJF는 추이를 지켜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될 경우 4월 이후 대회부터는 정상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5월엔 바쿠 그랜드슬램(8~10일)과 카타르 월드마스터스(28~30일)가 예정돼 있다. 6월 개최 예정인 부다페스트 그랑프리의 경우 대회 취소로 인해 선수들이 획득하지 못한 랭킹 포인트를 조금이라도 더 보충해주기 위해 그랜드슬램 대회로 위상을 한 단계 격상해 치를 전망이다.
각국에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시키거나 입국할 때 2주 격리하는 조치를 발표해 대회 참가가 어려워졌던 한국 유도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IJF의 결정으로 그나마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경우 타국 선수들에게 랭킹 포인트가 밀려 몇몇 체급의 경우 올림픽 출전권 획득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대회 전면 취소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IJF가 큰 결단을 내렸다.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며 “우리 선수들은 타국 선수들과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은 데다 5월까지 올림픽 티켓을 위해 더 준비할 수 있게 돼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