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구로 콜센터 관련 64명 확진…수도권 공동대응”

입력 2020-03-10 14:40 수정 2020-03-10 15:13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구로구 신도림동 소재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관련 “지금까지 64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자 박남춘 인천시장, 김희경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성 구로구청장과 가진 영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콜센터 사태가) 대규모 감염 사례로 가장 큰 사안”이라며 “행정상의 관할을 넘어서 전폭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 일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경기·인천·구로구 역학조사관과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구성,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공유, 수도권 민간 콜센터 현황 공유 등을 공동 대책으로 제시했다.

박남춘 시장은 “인천은 그간 확진자가 9명밖에 없었는데 콜센터 관련 확진자만 지금까지 14명이 생겼다”며 “집단감염이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이 돼서 보험회사에 가보니 전국에 퍼졌던 보험설계사분들이 지역본부에 모여서 교육을 받고 흩어지더라. 지금은 영업과 교육 방식을 보험 당국이 지도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콜센터는 ‘코리아빌딩’의 7~9층과 11층 등 4개 층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이 중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11층 근무자다. 이성 구청장은 콜센터 전체 직원은 물론 이 건물 오피스텔 입주자도 신속하게 각 지방자치단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콜센터) 7~9층 사무실에 550명이 더 근무한다. 이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검사를 받으라고 말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자치구나 지자체에서는 자신이 구로구 콜센터 건물 근무자라고 해도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못 받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며 “이들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11층 근무자 207명 중 아직 검사를 안 받은 사람이 상당히 많다”면서 “검사를 받은 사람 중에서도 절반만 결과가 나왔는데 지금 확진자가 60명이 넘은 것이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