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줬다”…‘그랜드 프린세스’ 탑승객, 100만달러 소송 제기

입력 2020-03-10 14: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21명 나왔다. 3월 9일(현지시간)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해 있는 '그랜드 프린세스'. AFP연합뉴스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중 한 부부가 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 발생하는 등 상황이 심각한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은 이 배에 탑승했던 플라리다 출신 부부가 선사를 상대로 100만달러(약 12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부는 ‘그랜드 프린세스’와 ‘프린세스 크루즈’ 모회사인 ‘카니발’ 측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르는 불안감과 공포를 심어주었고,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사 측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상황을 지켜봤음에도 선제적 감염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해, 탑승객과 승무원 등의 보호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로스앤젤레스(LA)의 연방법원에 제기됐으며, 카니발 측은 소송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랜드 프린세스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제2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9일(현지시간)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해 탑승객 2400명의 코로나19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검사를 받은 인원은 탑승객 중 45명에 불과해 검사를 진행할수록 확진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승객들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의 군사기지로 옮겨져 14일간의 격리조치가 이뤄진다.

앞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일본에 정박해 승객 3700명 중 약 700여명의 확진자와 7명의 사망자를 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