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10명 중 4명은 모바일 뱅킹인 ‘카카오뱅크(카뱅)’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인 ‘5060’세대의 경우, 카뱅 이용률이 1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카뱅 이용자 상당수는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65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카뱅이나 케이뱅크 이용자를 말하는데, 카뱅 이용자가 90%를 넘는다. 대부분 카뱅 이용자인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카뱅 이용자는 19.9%로 전년(16.5%)보다 3.3% 포인트 늘었다. 성인 5명 중 1명꼴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대 이용률은 26.9%에서 39.6%로 급증했다. 50대도 6.1%에서 12.9%로, 60대는 2.8%에서 5.2%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들에게 카뱅을 이용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편리한 절차’가 45.2%로 가장 많았다. ‘다양한 혜택’을 꼽은 이들도 40.3%에 달했다. 결국 ‘편리’와 ‘혜택’이 고객을 끌어모으는 매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카뱅 등에서 서비스하는 간편송금서비스 이용률도 26%로 전년 대비 2.6% 포인트 올랐다. 20대의 절반 이상(53.5%)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간편결제서비스 이용률은 29.6%로 전년(28.4%) 대비 소폭 하락했다. 왜 그럴까. 타 서비스 대체가 가능(23.8%)하고, 불편한 가입 및 이용절차(13.5%) 때문이라는 응답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신용카드에 대한 만족도가 처음으로 현금을 앞질렀다. 연회비 부담은 있지만 잔돈을 주고 받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편리한지, 도난 위험은 없는지, 상점에서 거부당할 수 있는지, 수수료는 얼마인지를 모두 따진 만족도 조사에서 신용카드는 80.8점으로 가장 높았다. 현금(79.5점), 체크·직불카드(76.5점)가 뒤를 이었다. 신용카드 만족도가 현금을 앞선 것은 2014년 종합만족도 조사가 진행된 이후 처음이다.
1인당 현금 보유액은 평균 5만3000원이었다. 2017년(8만원)보다 2만7000원 줄었다. 또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3.9장, 체크·직불카드는 5.9장으로 조사됐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