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땀으로 흠뻑” 의사 안철수 코로나봉사 10일간의 기록

입력 2020-03-10 13:46 수정 2020-03-11 16:0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왼쪽 사진)과 2일(오른쪽)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진료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아내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신음하는 대구로 의료 봉사를 떠난 지 열흘째다. 부부는 오전과 오후, 하루 총 2차례 방호복을 입고 검체 채취와 문진 등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음압병동 출입용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위해 음압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보호구 착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 봉사를 위해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

방호복을 입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진료를 마친 뒤 병동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화상 연결로 주재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파란색 반소매 수술복과 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화상 연결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지난 주말 여러 의인이 휴가를 내 대구로 향한다는 보도를 보면서 이 시점에서 제가 있을 곳은 여의도가 아니라 대구라는 생각을 했다”며 “전국에서 휴가를 내고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오신 분들이 많이 있다. 이분들의 땀방울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함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제 아내는 이곳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인 안철수가 아니라 의료진 안철수,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인 안철수로서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구에서 의료 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연결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의료진 식당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제공하는 삼계탕과 영양식을 받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에 화상 연결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 확진자 부부의 애끓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난 주에 한 아주머니 환자를 만났다.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하다며 하소연을 했다. ‘숨 쉬는 건 불편하지 않나, 통증이 없나’라고 물어 보니 어제 남편이 죽었다더라”며 “같은 병(코로나19)에 걸린 후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어제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 이후로 계속 가슴이 답답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의사 부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9일 오전 대구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진료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 부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9일 오전 대구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진료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도대체 어떤 말이 그분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나.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서 함께하면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모두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게 고민했던 세력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6일 오전 대구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엿새째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의 의료 봉사를 기점으로 국민의당 지지율은 높아졌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9일 YTN 의뢰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이 1주일 전보다 3.0%포인트 오른 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2030세대와 중도층의 호응이 컸다. 20대 지지율이 지난 주 같은 조사보다 4.8%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30대 지지율도 7.6%포인트 오른 8.1%를 기록했다. 중도층의 지지율은 4.5% 포인트 오른 7.1%였다.

안 대표는 진료 봉사에 시한을 정해두지 않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심각해 안 대표가 예상보다 오래 대구에 머무르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안 대표를 향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안철수 정치 인생 중에 가장 잘한 일”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를 찍은 친구를 놀렸는데 미안해질 지경이다. 실천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