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금융 당국이 분주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전 세계 금융·외환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 또한 리스크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간부회의를 소집해 “가능한 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해 금융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글로벌 증시는 간밤 폭락세를 이어갔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13.76포인트(7.79%) 급락한 2만 3851.02로 마감했다. 2008년 10월 15일(7.84% 하락)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대비 7.60% 급락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전날 코스피가 4.19%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2원 가까이 급등해 1200원대로 치솟았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환율·외화자금 사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금융기관 건전성이 저해될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 대출 정책과 공개시장운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에서 시장불안 심리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로 환율의 일방향 쏠림 현상이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