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할 목적으로 공업용 알코올을 마셔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와 서부 알보르즈주에서 최소 27명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공업용 알코올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 퇴치 방법에 대한 루머와 비과학적인 치료법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그 중에는 술을 마시는 방법도 포함돼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인 이란 당국이 음주를 금지하고 있기에 일부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살균 목적의 공업용 알코올을 마시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란 메흐르 뉴스는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실려 오는 환자가 갑자기 많아졌다”며 “200여명이 아와즈 의과대학 부속 의료기관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아와즈의료과학대학 대변인 알리 에산푸르는 메흐르 뉴스에 “피해자 중 한 명은 실명됐고 다른 한 명은 중태”라고 밝히며 “시민 일부가 알코올을 마시면 코로나19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를 예방책으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보건부의 메흐르나즈 헤이란디시 위생·건강제품 감독국장은 국영 IRNA통신에 “알코올을 소독용으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코로나19를 예방한다면서 이를 마시거나 입안을 헹구는 실수를 해 사망한 사고가 보고됐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9일(현지시간) 현재 716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237명이 숨졌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