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당이 떴다방인가, 양정철 머리서 나왔으니…”

입력 2020-03-10 13:05 수정 2020-03-10 13:1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6일 국민일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당 참여 논란에 “조국 밀어부치던 이들이니 그대로 강행할 것”이라며 “뭐하러 가짜정당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끄는 민주연구원이 비례연합 참여로 인한 의석 수 손익을 검토했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양정철은 정의당 없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아도 자기들 목표 달성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 없단다. 참여 안 하면 더 좋아할 것이다”라며 “어느 당에 몇 석을 주느냐는 유권자들이 결정한다. 하지만 양정철은 그걸 자기가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참으로 무섭고 방자한 생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권하는 것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얘기”라며 “두고보자. 과연 유권자가 봉인지”라고 글을 맺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올린 다른 글에서는 “양정철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니 변변하겠나. 조국 밀어부치던 이들이니 그래도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강행할 거다”라고 예측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그렇게 급하면 그냥 민주당에서 비례후보 안 내고, 지지자들에게는 알아서 다른 진보정당들에게 표를 주라고 하면 될 일을”이라며 “정당이 아파트 분양현장의 떴다방인가, 뭐하러 떴다방 브로커 내세워 가짜정당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글에서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선거제 개혁의 취지가 훼손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자기들이 추진했던 정치개혁의 누추한 성과마저 저 스스로 파괴하면서, 앞으로 뭔 개혁을 또 하겠다고 찍어 달라고 하는지. 양정철이 완장 채워줬다고 기고만장이다. 어이가 없어서”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비례연합정당 참여 문제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비례연합정당 찬성 측은 미래통합당에 원내 제1당을 빼앗기면 문재인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이 난항에 빠질 수 있다는 근거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반대편은 비례연합정당 참여로 중도층 표심을 잃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