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

입력 2020-03-10 13:00

이낙연 전 총리의 정치적 역정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양재원 전 총리실 정책민원팀장이 집필한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북콤마 발행)’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10년 동안 이 전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저자의 주관적 시각 뿐 만 아니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전 총리가 국회의원 4선(14년), 도지사 3년, 국무총리 2년 8개월을 거치는 동안 가까이서 보좌했던 사람들(보좌진들) 30명 가량과 관련 공무원들의 증언과 사례, 후일담을 모았다.

저자는 “이 글은 사전에 이낙연(NY)에게 보여주고 검열을 받거나 기획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힙니다. 최대한 포장이나 과장을 하지 않고 담담히 얘기하자는 결심을 항상 옆에 두고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호칭도 존칭이 따라 붙지 않는 ‘NY’라고 적기로 마음먹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보다 NY를 더 모르거나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도 그를 평가하는 걸 보면서, 가까이서 보고 겪은 일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작은 보답이자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책의 1부와 2부 모두 정치인 이낙연을 가까이서 바라본 경험과 사례를 중심으로 쓰였다. 하지만 바라보는 거리나 원근감에서 차이가 있다.



1부 13편의 글은 NY가 보여주는 감동, 마음의 움직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살핌으로써 행동의 뼈대와 삶의 원칙을 파악하려는 노력이다. 반면 2부 14편의 글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전체를 파악하면서도 NY 삶의 이면, 놓치기 쉬운 궤적, 그를 규정하는 특징들을 유형화하려는 시도이다. 당시 상황과 맥락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관련된 에피소드를 보좌진 및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회상, 저작물, 언론 기사 등과 곁들여 소개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이야기와 숨은 사연, NY의 사진들이 처음 공개되는 마당이기도 하다.

3부 6편의 글은 총리실 공무원들이 바라본 NY의 모습, NY가 총리로 재직할 당시 대한민국 행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실무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재구성했다. NY가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로 재직하는 동안, 2년 8개월간 NY와 동고동락한 총리실 공무원들은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다.

4부는 NY의 SNS에 주목했다. NY는 트위터를 시작으로 모든 SNS를 직접 해오고 있다. 본인이 사진 선택과 글 작성을 직접 하고, 댓글과 메시지도 직접 쓴다. 책에서는 그런 NY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에 올린 글을 계속 검토했다. SNS에 올린 책들을 정리함으로써 NY의 시대정신을 엿보려 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고 다독하는 것의 근저에는 NY가 대중과 시류, 역사를 읽으려는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다음 SNS 글 가운데, 그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글을 따로 추려 정리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