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수장 “중국이 각국에 코로나 방역 시간 벌어줬다” 자찬

입력 2020-03-10 12:02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자 “각국의 방역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자평하고 나섰다.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조기에 차단했다는 성과를 과시하고, 전 세계로 퍼지는 코로나19가 중국의 책임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코로나19 저지를 위한 최전선에 서 있는 중국은 이미 국내의 전염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이 기울여온 노력은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켰고 각국의 방역을 위해 시간을 벌어줬다”면서 “현재 코로나19는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발생해 확산 국면을 보이고 있어 국제 공조를 강화해 함께 맞서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영국이 5G 문제에 대해 중국에 공정한 태도를 취했다”면서 “이는 영국이 외국기업들에 공평하고 비차별적인 영업 환경을 제공하고,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는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왕 국무위원은 프라디프 자와리 네팔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휘 아래 중국인들이 단결해 코로나19 저지에 중요한 진전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왕 국무위원은 “최근 코로나19는 세계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폭발 양상을 보여 중국은 이를 중시하며 국제사회의 방역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19명이고 사망자는 17명이었다고 10일 밝혔다. 9일까지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8만754명, 사망자는 3136명이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일 99명으로 100명 아래로 내려간 뒤 7일 44명, 8일 40명, 9일 19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베이징에서 1명, 광둥성에서 1명 등 모두 2명으로 이들은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이다.

후베이성 우한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17명과 16명으로 우한 외의 후베이성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중국 내에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는 1만7721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4794명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