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들이 지역 화폐 할인율을 높이고 있다. 지역 화폐의 판매가격을 낮춰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충북 충주시는 4월부터 충주사랑상품권 구매 할인율을 10%로 재차 올려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특별 할인 판매는 100억원어치가 소진될 때까지 이뤄진다. 시는 소비 진작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 확대를 위해 기존 6%이던 지역화폐 구매 할인율을 이달 들어 8%로 올린 바 있다.
시는 이와 별개로 소상공인 이자 지원 사업의 대출액을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하고 오는 12월까지 기존·신규 대출자에게 3%의 이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음성군은 지역 전자화폐인 음성 행복페이에 적용하는 10% 할인율을 오는 7월까지 4개월 연장한다.
군은 지난달 17일 발행한 음성 행복페이를 오는 20일까지만 10% 할인하기로 했으나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할인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10% 할인율을 오는 7월까지 연장해 적용한 것은 충북에서 음성군이 처음이다.
충전식 선불카드인 음성 행복페이는 1인당 월 구매액 50만원(연 600만원)까지 결제액의 10%를 충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으로 할인 혜택을 준다.
제천시는 3월 한 달간 제천화폐 50억원어치에 대해 특별 할인 구매율 10%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역화폐는 말 그대로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화폐를 말한다. 지역화폐는 지역 내 소비를 진작시키고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방지하는 순기능을 갖는다. 자금이 지역에서 유통되는데다 지역 바깥에선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전통시장이나 식당 등 자영업자들이 반기고 있다. 지역 내 대형마트나 백화점, SSM(기업형 수퍼마켓), 사행성 업소 등을 제외한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가맹점으로서도 카드수수료 부담 없이 새로운 매출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교육계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3월을 공무원 맞춤형 복지 집중 청구의 달로 정하고 맞춤형 복지비 집행에 집중할 계획이다.
맞춤형 복지비에서 10% 이상 의무구매 해야 하는 상품권에 온누리상품권(전통시장 상품권)과 함께 지역사랑 상품권도 추가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교직원 1만5000여명의 맞춤형 복지비 중 의무구매 상품권 비중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억원에 달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10개 시·군에서 발행하는 지역 상품권의 종류와 혜택, 판매처, 사용처 등을 안내해 적극 구매하도록 할 것”이라며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을 사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