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이유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하루 새 3곳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100곳을 넘어선 이후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 한국인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현재 한국발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격리 조치 등)한 국가·지역은 총 109곳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까지 106곳이었으나 가봉, 노르웨이, 르완다가 새로 추가됐다.
가봉은 한국과 중국, 이란, 이탈리아를 방문했던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다만 외교관과 가봉 내 거주자의 입국은 허용키로 했다. 노르웨이는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 북부, 중국, 일본, 홍콩 등을 다녀온 입국자에게 14일간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르완다는 한국, 중국, 프랑스, 이란,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발생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문진 및 발열검사를 실시한다. 양성이면 즉각 치료센터로 이송하며 음성 판정이 나와도 14일 자가 격리 조치를 내린다.
조치별로 보면, 한국발 입국자를 완전 차단하거나 한국을 떠난 후 일정 시일이 지나야 입국을 허용하는 등 명시적으로 입국 금지를 취하는 국가·지역은 총 45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구와 경북 청도 등 대규모 발병 지역 방문자만 차단하는 곳은 6곳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