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을 최초로 경고한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동료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같은 병원에서만 벌써 4번째 죽음이다.
1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리원량이 근무했던 우한중심(武漢中心)병원 안과 부주임 주허핑(朱和平·67)이 환자들을 치료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8일 사망했다. 우한중심병원 안과는 리원량이 근무했던 곳이다.
주허핑은 퇴직 후 병원 측의 권유로 다시 가운을 입은 안과 전문의다. 신중한 진찰과 성실한 자세로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죽음으로 우한중심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의사는 리원량을 포함해 벌써 4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에는 우한중심병원 갑상선유선과 주임 장쉐칭(江學慶·55)이, 3일에는 안과 부주임 메이중밍(梅仲明·57)이 환자들을 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리원량은 지난달 7일 사망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은 3000여 명에 달한다. 대부분 우한 내 의료진이다. 이들은 대다수가 감염병 전문의가 아니지만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