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국회부의장(4선·전남 여수을)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생당 소속인 주 부의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부터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고 다짐해왔다”며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 마치고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0여년의 정치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제가 꿈꾸고 계획했던 여수 발전의 초석은 많이 이뤄진 것 같다.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1991년 전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초대 통합 여수시장, 4선 국회의원,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그는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평범한 여수시민으로 돌아가지만 항상 지역 발전에 관심을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에서 최근 민생당에 이르기까지 정치 역정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주 부의장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 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해 오다 대선에서 패배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가슴 아프다”며 “다시 민생당으로 통합했지만, 호남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 30년 동안 항상 긴장하며 살았던 것 같다”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소홀했다. 이제 평범한 남편과 가장이 되어 여수에서 여수시민들과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