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98% 11.5일 이내 증상 …14일 격리 합리적

입력 2020-03-10 10:45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의 98%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11.5일 안에 증상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격리기간 14일이 끝난 뒤 증상이 나타날 확률도 1만명에 101명 꼴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공보건대학의 저스틴 레슬러 등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기간의 중간값이 5.1일로 분석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무증상 기간’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나타나는 3일보다는 길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비슷하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극소수에서 14일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나 환자들의 98%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11.5일 안에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연구됐다. 잠복기는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온 뒤 충분한 전파력을 갖지 않은 채 개체수를 늘려가는 기간을 말한다.

다만 14일 자가격리가 끝난 뒤에 증상이 발현할 확률도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확률은 1만명에 101명 꼴이었다.

이에 레슬러는 “공개돼 사용할 수 있는 자료에 대한 우리 분석을 토대로 할 때 일부 감염사례를 놓칠 수 있겠지만 현행 14일 능동감시 또는 격리가 합당하다”고 말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에서 전염병을 연구하는 그레이엄 쿡 교수 역시 “14일 격리가 (차단율이) 100%에는 못 미쳐도 그에 매우 가깝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그러나 쿡 교수는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 이후 5일 동안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감염되지 않았다고 섣불리 단정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의학저널 ‘내과학 연보’에 발표된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24일 전 중국과 다른 국가들에서 관측된 감염사례 181건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