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저격수’ 바디, 2골 몰아치며 EPL 득점 단독선두 탈환

입력 2020-03-10 10:12 수정 2020-03-10 1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의 주포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제이미 바디(33)가 골폭풍을 몰아치며 리그 득점 단독선두로 복귀했다. 79일간의 침묵 끝에 터뜨린 득점포라 더욱 골맛이 달콤했다.

레스터시티는 9일(현지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EPL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각각 2골을 몰아친 하비 반스와 바디의 활약에 힘입어 상대를 4대 0으로 격파했다. 레스터시티는 최근 경기력 난조를 보이며 3위 자리를 위협받았지만 이날 승리로 다시 4위 첼시와의 승점 격차를 5점으로 늘리며 한숨 돌렸다.

레스터시티는 이날 전반 40분 하비 반스의 골로 경기를 일찌감치 유리하게 끌고 갔다. 그러나 이후 후반까지 경기가 지지부진 하자 레스터시티의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바디를 후반 14분 공격수 켈레치 이헤아나초 대신 교체투입 했다. 바디가 교체투입된 지 불과 4분만에 반스가 상대팀 문전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가 상대 팔에 맞으며 레스터시티는 패널티킥을 얻었다. 패널티키커로 나선 바디는 침착하게 베테랑 골키퍼 페페 레이나를 속이고 공을 왼쪽으로 낮게 깔아차 골을 성공시켰다. 10경기만의 득점이었다.

바디는 리그 중반까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17골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이후 오랫동안 골을 넣지 못하며 침묵한 사이 아스널의 패트릭 오바메양, 맨체스터시티의 세르히오 아게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등 쟁쟁한 공격수들이 득점왕 타이틀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끝내 지난달 23일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오바메양에게 득점 공동선두를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바디는 경기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상대 골키퍼가 패널티킥 전에 나에게 ‘가운데로 깔아찰 거잖아’라고 했다. 정말 그럴 계획이었다”면서 “내가 허세를 부려서 정말 그대로 차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바디는 “그간 골을 못 넣은 시간이 있었지만 상관없이 훈련장에서 열심히 훈련을 계속했고 그 결과를 피치 위로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