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대신 ‘세계적 유행’으로”…코로나19 표현도 쉬운 우리말로

입력 2020-03-10 09:53 수정 2020-03-10 09:58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팬데믹(pandemic)’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감염병) 세계적 유행’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에피데믹(epidemic)’을 대신할 말로는 ‘(감염병) 유행’을 지정했다.

팬데믹은 여러 대륙 국가에서 감염병이 동시에 대유행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신종 인플루엔자 경보 단계 중 최상위 단계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때 팬데믹이 선언됐었다. 에피데믹은 동일 권역에서 팬데믹으로 접어드는 상황으로 팬데믹의 전 단계를 의미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2~4일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이 같은 대체어를 선정했다. 두 기관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자주 쓰게 된 외국어와 한자를 혼용한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두 기관은 앞서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를 ‘동일집단격리’로 바꿔 사용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어려운 용어를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