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소시스트’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의 배우 막스 폰 시도우가 8일(현지시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폰 시도우의 죽음에 그의 가족들이 “가슴이 미어지고 끝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BBC 방송 등 주요 외신들이 9일 보도했다. 폰 시도우는 ‘엑소시스트’를 포함해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 명작들에 출연한 배우다. 1998년 ‘정복자 펠레’로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2011년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으로는 남우 조연상 후보에 각각 오르기도 했다.
폰 시도우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과도 절친해 ‘제7의 봉인’ 등 11개 작품에서 함께 일했다. 1983년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서 악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에도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노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14년 ‘심슨 가족’에 목소리로 출연했고, 2016년에는 세계적으로 흥행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 3개 에피소드에 등장했다.
첫 번째 부인과 두 명의 아들을 둔 그는 두 번째 결혼 후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하면서 스웨덴 시민권을 포기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