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이만희 신천지증거장막(이하 신천지) 총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찍은 것이라며 퍼진 사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청와대는 9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일부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사진과 관련 내용을 팩트체크한 파이낸셜뉴스의 보도를 공유했다. 앞서 파이낸셜 뉴스는 “전날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시절 이북도민 행사에 참석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악수를 했다”는 루머를 검증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진 속 남성은 최연철(90)씨로 1931년 함경북도 성진시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당시 홀로 대한민국으로 피난 온 후 함경북도 성진시장을 지낸 인물이다. 최씨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건국대학교 원로이사를 지냈다.
해당 사진은 최 전 위원이 2012년 10월 이북5도 원로위원 자격으로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다. 공교롭게도 최 전 위원과 이만희 총회장이 1931년생으로 동갑내기다.
최 전 위원 측은 파이낸셜뉴스에 “위 사진은 2012년 사진으로 온라인상에서 오해를 받고 있는 사진과 같은 점퍼를 입고 계신다”며 “평상시에도 넥타이를 잘 안하시고 팬던트 같은 걸 주로 하셨는데 이북5도 행사에서도 팬던트를 착용하셨다”고 설명했다.
최 전 위원의 가족들은 “아버지는 국가유공자며 봉사도 많이 하셔서 대통령 표창, 훈장도 많이 받으셨다. 평생 바르게 사신 분인데 가족 입장에서 너무 당황스럽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아버지가 이북도민 체육회에서 악수하는 사진을 갖고 이만희 총회장이라고 확정하고 얘기하고 기사들도 많이 나와있는데 말 할 곳이 없어 답답했다. 심지어 신천지 ‘신’자도 모르는 불교신자인 평범한 일반인인 아버지가 왜 욕을 먹어야 했는지, 오해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2일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는 ‘[충격단독] 이만희 가짜시계 문재인 야바위 의혹’ 편이라는 제목으로 2012년 10월14일 천지일보 사진기사 ‘[포토] 이북도민 체육대회 참가자들과 인사 나누는 문재인’을 보여주며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악수한 남성이 이만희 총회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들은 사진 속 남성이 이 총회장이라며 여러 해석과 추측을 내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