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후원에 고비 넘긴 월간 ‘샘터’… 50주년 기념호 발간

입력 2020-03-09 20:05 수정 2020-03-09 20:23
월간 '샘터' 4월호 표지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가 9일 창간 50주년 기념호를 발행했다. 문화교양지 사상 최초다. 지난해 11월 폐간 위기를 맞았으나 기업 후원과 릴레이 구독 신청으로 극복했다.

1970년 4월호로 창간해 50돌을 맞은 샘터는 국내 잡지 역사상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날 나온 통권 602호째인 4월호에는 독자들이 직접 써 보낸 ‘샘터의 추억’, 50년 역사를 숫자로 풀어 쓴 기획 ‘샘터 기네스’ 등이 담겼다. 초대 편집장이었던 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장의 회고담과 유명 북 큐레이터 이동준 교수의 축하메시지도 담겼다.

샘터는 고(故) 김재순 국회의장이 가난해서 공부하지 못한 게 한이 된다는 사람들의 하소연을 접한 것이 가격 부담 없는 수필 중심의 교양 잡지를 창간하는 계기가 됐다. 1970년대 후반 50만부 이상의 발행 부수를 기록하며 ‘국민 잡지’로 사랑을 받았던 샘터는 최근 구독자가 계속 줄면서 지난해 11월 폐간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폐간 위기 보도 이후 후원이 이어지면서 이번에 50주년 기념호를 맞이하게 됐다. 김성구 발행인은 “샘터는 앞으로 50년간 모든 국민이 행복해져야 한다는 권리에 희망을 건다”며 “힘든 순간을 참고 견디면 행복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샘터 4월호는 10일 이후 전국 주요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정가 3500원.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