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되면 코로나 끝? “메르스도 6~7월, 기온으로 예측 어려워”

입력 2020-03-09 16:01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언제쯤 잦아들까. 일부 전문가들은 날이 풀리면 바이러스 확산이 주춤할 거라고 보고 있지만 정부는 “기온만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유행 패턴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9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겨울철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5월 정도가 되면 증식 속도가 많이 떨어지지만, 코로나19는 신종이라서 어떤 패턴을 보일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의 속도가 좀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과 그렇지 않다는 예측이 같이 있다”며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감염이 많이 일어나는데 기온이 올라가면 환기 등 환경 측면에서 좀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바깥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면서 바이러스가 소멸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메르스도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시기가 6~7월이었다”며 “단순히 기온만으로 예측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 싱가포르와 태국 등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 유행과 기온의 관계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002~2003년 중국에서 수개월 동안 확산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기온이 오른 뒤 유행이 그쳤다. 코로나19와 사스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고, 두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80% 정도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