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더 사고’, ‘덜 받고’, ‘나누는’ 운동이 강원도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해군1함대사령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동해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제한 발주 제도 기준금액’ 범위를 이달부터 기존 22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다고 9일 밝혔다. ‘지역 제한 발주 제도’는 부대 물품의 제조‧구매 및 용역을 위한 계약이 일정 금액 이하일 경우 구매 대상 지역을 동해관내 업체로만 제한하는 것이다.
지난해엔 동해관내 업체로부터 육류 등 식자재와 사무용품, 차량수리 부품 등 15억원 상당을 구매했다. 이번 확대 조치에 따라 올해 계약 규모는 4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1함대사령부 재정관리실장 김지훈 중령은 “동해시와 유기적으로 협조해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원희 동해시 행정과장은 “그동안 재난이 있을 때마다 군과 관이 합심해 위기를 이겨냈듯이, 이번 코로나19 역시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영난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를 할인해주는 ‘착한 건물주’ 운동도 참여가 늘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리조트 내 임대상가 보호를 위해 이달부터 6월까지 4개월간 기존 납부 임대료를 30% 감면한다. 현재 49곳이 입점해 있으며 감면금액은 총 2억원 가량이다. 강원도개발공사 김길수 사장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앞으로도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철원 동송시장번영회와 강릉관광개발공사,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원주시 전통시장연합회 등 6개 단체와 임대인 33명도 착한 건물주 운동에 참여해 610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했다.
코로나19를 막고자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를 위한 나눔 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강원인삼농협은 9일 오후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코로나19 치료에 매진하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를 위한 6년근 인삼 농축액으로 만든 홍삼 스틱 500상자를 기증했다. 인제군도 이날 서울 광진구, 충남 천안시, 대구 서구 등 3개 지방자치 단체에 고로쇠 수액 1300상자와 손 소독제 2000개를 보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다음 달 7일 밥상공동체 창립 22주년 행사를 취소하고 창립행사 예산 전액으로 마스크 3500장과 라면, 연탄을 구매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취약계층 700개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