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코로나19 뚫고 日매출 40억엔 돌파… 韓영화 최고

입력 2020-03-09 15:37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 누적 매출 40억엔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 이뤄낸 쾌거다.

9일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기생충’은 일본에서 8일 기준 40억4716만엔(약 4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종전 1위인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5·30억엔)를 뛰어넘은 최다 흥행 기록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일본 3개 관에서 선공개된 ‘기생충’은 올해 1월 10일 일본 전역에 확대 개봉했다. 개봉 초기 5위로 출발했으나, 지난달 10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뒤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일본 영화 전문사이트 에이가닷컴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주말(7∼8일)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한국영화가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흥행세가 계속되고 있다. ‘기생충’은 영국에서도 역대 외국어 영화 최고 흥행 성적을 올렸다. 누적 매출 1108만8149파운드(약 174억원)를 기록하며 기존 외국어 영화 최고 흥행작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1107만8861파운드)를 제쳤다.

북미에서도 약 5281만달러(63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역대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중 ‘기생충’보다 많은 매출을 올린 작품은 ‘와호장룡’(1억2810만 달러) ‘인생은 아름다워’(5720만 달러) ‘영웅’(5370만 달러) 세 편뿐이다. 조만간 ‘영웅’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의 전 세계 수익은 2억4590만 달러(약 2953억원)에 이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