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압박’…이재명 지지율 올랐다. 이낙연도 부각

입력 2020-03-09 15:13 수정 2020-03-09 20:11

여당의 차기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신천지 강경 대응’ 기조를 밝히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지금도 작용하는 신천지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검사를 거부하거나 자가 격리에서 무단 이탈하는 등 방역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 강화를 포함한 실효성이 높은 방안을 써야 한다”며 “국민께 이토록 큰 고통을 드린 신천지는 응분의 도리를 다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8일 신천지 신도로 알려진 확진자 A씨(67)가 경북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던 중 센터 앞에서 난동을 부린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A씨는 도주 1시간 만에 대구의료원 근처에서 방호복을 입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재입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일에도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국가가) 공권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가장 먼저 신천지 강경 대응으로 치고 나간 것은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 지사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신천지에 대한 강경 조치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이 지사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신천지 시설 폐쇄 기간을 추가로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동의 효과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254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한 결과, 이 지사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7.4% 포인트나 오른 13.0%를 기록해 조사 대상 12명 중 3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10.1%) 이후 9개월 만이다.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봉사를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지율이 2개월 연속 올라 5.6%를 기록했다. 서울 광화문 집회 금지를 관철한 박원순 서울시장(3.6%)도 지지율이 0.7% 포인트 상승했다.

이낙연 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각각 1, 2위를 유지했다. 이 위원장 지지율은 0.2% 포인트 오른 30.1%, 황 대표는 2.8% 포인트 상승한 20.5%로 집계됐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