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이 박근혜 정부의 방역 시스템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사망자 숫자를 2009년 신종플루 사망자 숫자로 잘못 인용했다.
이 대변인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래통합당 김용남 전 의원이 “메르스 때는 확진자가 180명 정도 나오고 종식됐다”고 말하자 “확진자를 기준으로 자꾸 말하는데 메르스 같은 경우는 260명이 사망자였다. 확인을 정확히 한번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당시 사망자는 36명이었다. 사망자가 260명 이상 나왔던 것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로, 이 대변인은 이를 메르스 사망자와 헷갈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이 발언을 따로 정정하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잘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국면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일본과 다른 지점은 정확하게 확진자 수를 점검해 낼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때 박근혜 정부는 그저 가리기만 급급했다”고 덧붙였다.
CBS는 방송이 나간 후 “신종플루 사망자가 260명, 메르스 사망자는 36명이며 신종플루 사망자를 설명한 것”이라는 이 의원실의 해명을 전하면서 라디오 인터뷰 스크립트 해당 부분을 “신종플루 같은 경우는 260여명이 사망자였다”로 정정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