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얼싸안은 의료진, 텅텅 빈 병동… 우한 환자들은 어디로 갔나

입력 2020-03-09 14:43 수정 2020-03-09 14:45
이하 연합뉴스, 뉴시스

중국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4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동안 발생한 사망자 역시 22명으로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8일 하루 간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40명이며 사망자는 22명이라고 9일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8만 735명, 사망자는 3119명이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일 143명을 기록했다. 이튿날부터 그 수가 급속도로 매일 줄어 6일 99명, 7일 44명으로 집계됐다. 한때 수천명 수준을 오갔던 후베이성 우한의 신규 확진자 역시 이날 36명뿐이다.




중국 보건당국이 밝힌 지금까지의 완치 후 퇴원자는 5만8600명이다. 현재 치료를 받는 확진자는 1만9016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5111명이다. 이에 따라 우한에 설치했던 임시 병동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환자가 퇴원하고 텅텅 빈 임시 병동이 외신 카메라에 포착됐고, 얼싸안으며 기뻐하는 우한 의료진도 사진에 담겼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간다는 안심을 하기에는 이르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가 이후 검사에서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이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보건당국이 완치기준을 느슨하게 설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지난 5일 보도에 따르면 우한 거주자인 리량(36)씨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지난달 12일 임시 병동에 입원했다. 그는 2주 후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이틀 후부터 심상치 않은 몸 상태에 시달렸다. 참지 못한 리씨는 지난 2일 다시 입원했으나 그날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우한 내 여러 임시병동은 환자 퇴원을 잠정 중단시켰다. 그러나 이내 완치 판정 후 퇴원 사례가 늘어났고, 그들이 재발 환자로 다시 병동을 찾는 일도 잦아졌다. 이에 현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완치 판정과 퇴원 기준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