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회장 "추경 40조 필요… 11조는 역부족"

입력 2020-03-09 14:31 수정 2020-03-09 14:54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기자실에서 추경예산 확대를 요청하는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확대를 요청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다. 박 회장은 "현재 국회서 심사가 시작될 추경안 11조7000억원 규모로는 피해 방지에 역부족"이라며 "전액 집행되더라도 국내총생산(GDP) 부양 효과는 0.2%에 그치는데 GDP 1% 성장을 위해선 추경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3년물 국채가 0%대에 진입하는 등 판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우려가 확산하는 와중에 박 회장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연 것이다. 박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피해가 전방위로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 현장에서도 정책적 효과를 아직 체험하기 어렵다고 한다”고 산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 현장이 정부 지원책의 복잡한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대한상의는 파악했다. 박 회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일선 창구에서 제때 지원받으려면 아직 절차적 복잡성이 남아있다”며 “이들이 금융 지원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추경에 대해 국회와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했다. 총선이 끝나고 코로나19 확진세가 진정되면 분위기상 추경 확대는 어려우리라 판단했다. 박 회장은 “경기 하락 추세에 선제 대응을 해야 한다”며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국회가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국회를 찾아가 설명도 하고 호소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