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이 밀폐된 공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4.5m까지 전파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중국 보건당국이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에 의한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을 인정한 가운데, 중국 연구팀이 집단 감염사례를 연구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 펑파이(澎湃)신문은 후베이성 질병관리통제센터 연구팀이 1명의 환자가 같은 버스에 탄 8명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킨 사례를 연구해 발표했다고 8일 보도했다.
후베이성 출신 A씨는 지난 1월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그는 22일 정오에 버스를 타고 2시쯤 차에서 내렸다. 이 버스 안 승객 8명(1명은 무증상 감염자)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또 A씨는 1월 22일 오후 3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통근버스를 탔는데 같은 버스에 있는 2명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씨와 같은 버스에 탔다 감염된 승객 2명이 각각 한 명의 친척을 감염시켜 전체 감염자 수는 13명에 달했다.
역학조사 결과 A씨가 탑승했던 2대의 버스 모두 창문을 열지 않은 채 에어컨을 틀어놓고 주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밀폐공간에서 코로나19가 최대 4.5m까지 전파될 수 있다”며 “이는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안전거리인 1~2m보다 먼 거리”라고 전했다.
이어 “버스에 안에 타고 있던 탑승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더욱 확산된 것”이라 덧붙였다.
연구팀은 “대중교통수단에서 탑승자들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하고, 당국은 버스를 가능한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며 “청소와 청결 역시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