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대구사태” 뉴스공장 김어준, 인권위에 진정

입력 2020-03-09 13:54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방송인 김어준이 지난 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발언에 대해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어준이 방송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한 것이 발단이 됐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대표 이종배)’는 8일 입장문을 내고 “(김어준의 발언이) 대구지역 비하일 뿐 아니라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을 줬다”며 “방송과 SNS에서 더 이상 ‘대구 사태’ 등의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공식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해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며 “이를 대구 사태라 명명하는 것은 대구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극악무도한 폭거”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해당 방송에서 “어제부(5일)로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이 대구시민 560명당 1명이 됐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주 400명, 300명당 1명꼴로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정말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 명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나.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다”라는 근거를 들며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진정 내용을 확인한 뒤 검토 절차를 거쳐, 권고 등 적절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라고 KBS가 보도했다.

한편 8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청에서 열린 일일 정례브리핑에서 “근거 없는 의혹과 억측이 난무하면서 대구시의 방역 대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는 하루빨리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약속한다”며 “사태가 종식된 후에 수습 과정을 되짚어 부족한 점은 반성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지겠다”고 밝혔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