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선두 탈환을 목전에 두고 중위권팀에 패배를 당했다. 앞선 경기에서 라이벌이자 리그 1위 FC 바르셀로나와 벌일 ‘엘클라시코’에서 완승을 거두고 만들었던 기회라 충격이 크다. 팀 명성에 걸맞지 않은 빈약한 공격력 탓에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탓이 컸다.
레알 마드리드는 8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라리가 27라운드 레알 베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출전한 상대 공격수 크리스티안 테요에게 후반 37분 결승골을 얻어맞고 1대 2로 졌다. 경기에서 지면서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는 2점으로 유지됐다. 경기가 끝난 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는 피치 위에 주저앉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0분 상대 중앙수비수 시드네이에게 코너킥 직후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허용해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불과 7분 뒤인 전반 추가시간 2분에 풀백 마르셀로가 문전으로 돌진하다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패널티킥을 맡은 벤제마가 왼쪽 구석으로 낮고 강하게 슈팅을 연결해 반대편으로 뛴 상대 골키퍼 호엘 로블레스를 속이고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를 압도하지 못한 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졸전을 펼쳤다. 전방부터 이어지는 상대의 압박에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이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7분 패스 실수를 가로챈 상대 미드필더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돌진하는 테요에게 공을 찔러주면서 일대일 찬스를 허용했다. 테요는 침착하게 공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오른편으로 깔아차 득점에 성공했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팀의 경기력을 자책했다. 지단 감독은 “우리는 너무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 너무 많은 패스에서 실수가 나왔다”면서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고 할만하다. 경기에 이길 자격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팀의 주포 벤제마는 이날도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걸 제외하면 부진했다. 골대 밖으로 슈팅 1개를 시도한 게 전부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달 10일 오사수나에 4대 1로 이긴 뒤 리그에서 1무 1패를 거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대 2로 지는 등 부진을 이어왔다. 지난 2일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에서 2대 0으로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으나 이날 패배로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