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확진자 또…줌바댄스 공포 어디까지

입력 2020-03-09 11:56 수정 2020-03-09 11:57
이춘희 세종시장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왼쪽부터)이 9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세종시 제공

9일 세종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되며 지역 내 확진자의 수가 총 8명으로 늘었다.

지난 5일 2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주말 사이에만 무려 6명이 증가한 것이다.

9일 세종시에 따르면 40대 여성인 7번 확진자와 10대 여아인 8번 확진자는 줌바 수강생인 4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음악학원 강사인 4번 확진자는 2번 확진자가 운영하는 줌바 교습소에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줌바 강사인 2번 확진자와 관련해 현재까지 검사받은 수강생·강사의 수는 총 56명이다.

이중 52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3~6번 확진자는 양성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들이 지난달 19~21일 사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시에는 현재 총 7곳의 줌바댄스 교습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5곳은 지난달 22일부터, 2곳은 같은달 24일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전국 강사워크숍에는 2번 확진자를 제외하고 다른 줌바댄스 강사가 참석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교습소 간 별다른 교류도 없어 시는 다른 교습소에서 추가적인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번 접촉자가 지난달 22일부터 교습소 휴원에 들어간 만큼, 나머지 확진자는 19~21일 사이 감염이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줌바 교습소를 통한 추가적인 확산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 종료 시까지 교습을 중단해주길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번 확진자의 경우 나이가 어려 보호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자가격리 조치를 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현재 의료시설에 입소한 확진자는 2번 확진자가 유일하다. 이 확진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합강오토캠핑장에 입소해 치료를 받고 있다. 독립된 캐러밴 시설이 갖춰진 합강오토캠핑장은 총 27실로, 의료진과 X레이를 촬영할 수 있는 시설 등이 구비돼 있다.

이 시장은 “8번 확진자는 현재 증상이 전혀 없다고 한다. 또 나이도 어려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어렵다 보니 집에서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합강오토캠핑장은 독립된 상태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어서 연수원같은 곳보다 격리에 훨씬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업주부인 5번 확진자의 경우 가족 외에는 특별한 접촉자가 없고, 6~8번 확진자는 오늘(9일) 중 역학조사와 검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복지부 직원인 3번 확진자의 접촉자 61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시는 확진자들의 동선을 따라 소독·폐쇄하고, 카드사용 내역 및 CCTV 등을 조사해 추가적인 접촉자와 동선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세종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검사를 신청하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울 경우 보건소에 연락해 검사를 받고,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하며 스스로를 코로나에서 격리시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