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거짓말에 익숙하다. 포교를 위해서라면 어떤 거짓말도 가능한 ‘모략’교리가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신천지는 어떻게 정교한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국민일보가 9일 입수한 ‘신천지 거짓말 교안’에 따르면 체계적으로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까지 명시돼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통교회 성도들을 미혹하기 위한 ‘신앙 간증 만들기’이다.
만약 기독교인에게 접근하기 위해 신앙 간증을 만든다면 포교 대상자의 신앙경력을 파악하고 자신의 신앙 간증을 ‘설정’한다.
교안에 따르면 ‘상대방의 특성에 따라 자신의 신앙 간증이 아니라 제3자의 신앙 간증을 설정해서 사용해도 된다’고 나온다.
그리고 성경공부의 필요성, 가짜 꿈 계시 서원 등을 넣은 사역 동기, 현재 활동 등의 구성 요소를 거짓으로 만들어 낸다.
시나리오를 짠 뒤 콘셉트(컨셉)를 만든다고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구역장과 담당 교역자의 승인을 얻어야 포교할 수 있다. ‘집단지성’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이런 절차를 거쳐서 콘셉트를 만들어 내는데, 신학과 문화, 차세대 교육에 관심 있는 청년이 있다면 ‘프랑스에서 신학 공부하고 현재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도사’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최근 신천지에서 탈퇴한 A씨는 “전체적인 거짓말의 틀은 담당 교역자가 잡아주고 길거리 투표, 설문조사 등은 세밀한 콘셉트는 부장이나 교관이 만들어 준다”면서 “1명을 포섭하기 위해 보통 2명이 한 팀을 이루는데, 포교 도구를 통해 매일 3명 이상의 전화번호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접근할 때는 보통 대학교와 학과를 모두 속인 채 신천지 성경공부를 위한 콘셉트를 만든 뒤 2인 1조로 포교대상자에게 연락한다”면서 “거짓말 잘하고 친화력이 높으며, 언변이 좋은 사람일수록 포교를 잘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탈퇴자 B씨는 “신천지 본부에는 거짓말 시나리오만 전문적으로 만들어내는 담당자가 따로 있을 정도로 거짓말을 중시한다”면서 “포교 시나리오를 짜면 5~10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협력해 진짜인 것처럼 연기를 하기 때문에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