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완승을 거두고 10경기 무패 행진을 벌였다. 플레이메이커 브루노 페르난데스(25) 영입효과로 팀 전체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공수 양면에서 전력 상승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맨유는 8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EPL 29라운드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30분 공격수 앙토니 마르시알의 골과 후반 추가시간 상대팀 골키퍼 에데르손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은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의 장거리 골로 2대 0 완승을 거뒀다.
리버풀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중인 맨시티는 이날 전반부터 약 70%에 이르는 압도적인 공 점유율을 가져갔다. 그러나 유망주 필 포든의 패스를 이어받아 잉글랜드 대표 라힘 스털링이 감아찬 슈팅을 한 것 외에는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실속없는 전반을 보냈다. 반면 맨유는 공 점유율을 내주면서도 거침없는 속공으로 맨시티의 뒷공간을 공략해 전반 동안 7개의 슈팅을 만들어냈다.
최근 화제인 맨유의 신입생 페르난데스의 활약은 이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페르난데스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겨울 이적시장 중에 건너와 지난 달 2일 울버햄튼전부터 출전, 리그에서만 2골 3도움을 기록해 경기당 1개에 달하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중이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전반 29분 볼 다툼 중 상대 패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상대 수비진과 일직선상에 있던 마르시알이 기습적으로 쇄도하는 데 맞춰 페르난데스가 공중으로 볼을 찍어보냈다. 마샬은 이를 지체없이 발리슈팅으로 낮게 연결, 맨시티 에데르손 골키퍼의 겨드랑이 아래로 통과시켜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맨시티는 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하나로 꼽히는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공격이 대부분 실속없이 끝났다.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에 더욱 압도적인 공 점유율로 상대를 밀어붙였지만 슈팅은 대부분 상대팀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맨유는 승리를 챙겼지만 4위 싸움 중인 첼시가 에버턴을 상대로 4대 0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차를 3점에서 더 좁히지 못했다. 다만 최근 3위 레스터 시티가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리그 경기 다음 상대인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5경기 무승을 이어가고 있어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