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변화시킨 작은 일상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다중 시설물의 접촉을 꺼리는 심리 때문에 기발하고도 웃지 못할 장면들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 일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는 수십개의 이쑤시개가 꽂힌 스티로폼 판이 등장했다. 여기에는 ‘코로나 예방, 이쑤시개로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설명글이 덧붙여져 있고 손 소독제도 함께 비치돼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입주자들이 낸 아이디어다. 판에 꽂힌 이쑤시개 하나를 뽑아 버튼을 누른 뒤, 다 쓴 이쑤시개는 한 쪽에 마련된 종이컵에 버리는 식이다.
생활 속 ‘접촉 공포’를 이겨내기 위한 색다른 장면은 또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처럼 여러 사람의 손이 오가는 공동 시설물을 사용하는 용도로 개조된 라이터도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얇은 철사나 남은 실핀 등을 구부려 아치 형태로 만든 뒤 라이터 입구에 고정한 모습이다. 사용법은 철사로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누른 뒤 바로 라이터에 불을 켜면 된다. 그러면 접촉 부분에 불꽃이 닿아 가열되면서 소독 된다.
이같은 방법들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네티즌들은 개인 SNS와 블로그에 제작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를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촬영한 인증사진도 쏟아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