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 집회에 다녀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광주 지역 신도 1명이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난 후 뒤늦게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로써 광주의 누적 확진 환자는 14명으로 늘었다.
8일 광주시는 서구에 사는 신천지 신도 A씨(22)가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7~18일 126번째 환자 B씨(30)가 주도한 광주 남구 백운동 신천지 주월교육센터 내 교리공부에 참석했다.
B씨는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 집회에 참석한 뒤 신천지 광주 지역 신도 중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5일 완치 판정을 받고 현재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B씨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된 A씨는 지난달 22일 감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잠복 기간 동안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아 지난 2일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됐다.
그러나 광주시의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를 통해 선별진료소 방문을 권고받은 A씨는 7일 오후 광주 남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같은 날 오후 10시30분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재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전 0시15분쯤 남구 진월동 블랑PC방을 방문해 3시간가량 머물렀다. 오후 4시쯤에는 도보로 주월1동 주민센터를 들른 뒤 오후 5시15분쯤 다시 같은 PC방을 방문했다.
지난 4일에는 오후 4시8분쯤 주월1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5일 오후 8시45분쯤 서구 풍암동 88켄터키 치킨 풍암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장소에 대한 소독은 완료된 상태다.
A씨가 주월1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것은 최근까지 남구 주월동에서 살다 서구 풍암동으로 이사를 간 뒤 바뀐 생활비 지원사업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서였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A씨의 감염 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CCTV 영상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보해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A씨가 지난달 B씨와의 접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격리 기간에 무증상 상태였다가 감염 검사에서 뒤늦게 확인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외부 접촉이 있었는지, 자가격리가 끝난 뒤 또 다른 신천지 신도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광주시와 보건당국은 A씨의 감염 시점과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대로 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능동감시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