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사브르 구본길·오상욱, 룩셈부르크 월드컵 2·3위 ‘점령’

입력 2020-03-08 15:15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베테랑 구본길(왼쪽)이 7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남자 사브르 월드컵 개인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상욱(오른쪽)은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구본길(31·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에서 2년여 만에 메달을 획득했다. ‘에이스’ 오상욱(24·성남시청)도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차지해 한국 대표팀 선후배 2명이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

구본길은 7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FIE 남자 사브르 월드컵 개인전에서 아론 실라지(30·헝가리)에 이어 준우승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구본길은 FIE 주관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오랜만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 그랑프리 동메달 이후 약 1년 10개월, 월드컵으로만 한정하면 2018년 2월 폴란드 바르샤바 대회 우승 이후 2년 1개월 만의 메달이었다.

구본길은 8강에서 세계랭킹 3위 일라이 더쉬워츠(25·미국)를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15대 13으로 잡은 뒤 준결승에선 세계랭킹 1위이자 대표팀 후배인 오상욱을 만나 15대 8로 크게 이겼다. 대망의 결승전에선 헝가리의 실라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실라지는 2012 런던·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사브르의 강자다. 구본길은 선전을 펼쳤지만 결국 12대 15로 무릎을 꿇었다.

오상욱은 8강에서 세계랭킹 11위 루이지 사멜레(33)를 15대 13으로 꺾었지만 구본길에 져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달 바르샤바 월드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오상욱은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며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