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한국 경기 위축세에 경고등을 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경기 전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다.
KDI는 8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월 수축이 중국을 중심으로 부진했으며 경제 심리 악화로 내수도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경고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104.2에서 96.9로 큰 폭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활동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기업투자심리도 악화했는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 95.5에서 89.5로 떨어졌다. 제조업은 96.5에서 87.7로, 비제조업은 94.1에서 91.8로 둔화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도 가동률이 하락했다.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 때문이다. 제주도 관광객은 내국인(-39.3%)과 외국인(-77.2%) 모두 큰 폭 감소했다.
대(對) 중국 수출은 6.6%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도 16.6% 감소했다. 금융시장 역시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져 주가 원화 가치 금리가 모두 하락했고 불확실성 지수도 상승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등 세계 경기 하방 압력도 크게 높아졌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그야말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