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기 침체…지역상품권 발행 2배 늘린 정부

입력 2020-03-08 14: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에 따라 각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의 발행 규모와 할인율이 대폭 상향된다.

행정안전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전국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3조원)를 6조원으로 늘리고,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른 할인율(5% 안팎)을 최소 10%로 인상한다고 8일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 5일 이런 내용의 담은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추경안이 통과되면 전국 지자체는 최소 4개월 동안 총 3조원 규모 지역사랑상품권을 추가 발행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월 최대 100만원까지 10% 할인된 금액으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이 늘면 지자체 예산 부담도 늘어난다. 이를 덜기 위해 행안부는 상품권 발행 규모에 대한 국비 지원 비중을 기존 4%에서 8%로 올린다. 기존 발행 규모 3조원에 대해선 4%인 1200억원을, 지원 추가 발행 목표액 3조원에 대해선 8%인 2400억원을 국비로 지원한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5% 안팎의 할인율이 상시 적용돼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 주 사용업종이 음식점, 유통업(슈퍼마켓, 편의점 등), 학원, 음료식품, 의원 등 생활밀착형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해 골목상권 활성화 효과도 있다.

지자체장이 상품권을 발행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제외한 지역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지자체의 판매대행점(농협, 새마을금고 등)에서 실명 확인 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행안부는 상품권 추가 발행이 소상공인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국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는 총 5267억원으로 이번 추경안 통과로 10% 특별 할인판매가 시행되면 유통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