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염병 진정되면 경제 빨리 회복된다”

입력 2020-03-08 13:27 수정 2020-03-08 13:28
한국은행 보고서 '주요 전염병과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영향 및 시사점' 캡처

전염병 확산세가 진정되면 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해왔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8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주요 전염병과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00년 후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등 전염병 사례를 자연재해 사례와 비교한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위축됐지만 확산세가 진정되면 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한은이 분석한 셈이다. 보고서는 2002년 사스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 등 사례를 담았다. 전염병의 경우 인적 물적 자본손실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불안 및 경제 심리 위축 등을 통한 심리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카트리나나 동일본대지진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인적 물적 자본손실을 직접 초래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로 전염병의 경우 사스의 집중적인 확산 기간은 2003년 이사분기에 그쳤으며 메르스는 3개월 정도에 그쳤다는 점을 들었다. 사스의 경우 한국에서는 확산세가 크지 않아 한 분기 내에 소비심리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메르스로 인한 생산 차질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행 보고서 '주요 전염병과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영향 및 시사점' 캡처

반면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멕시코만 정유시설을 중단시켜 국제유가를 급증시켰고 동일본대지진은 발전설비와 부품공급망 등을 훼손시켜 일본 전역의 생산 차질을 불러일으켰다. 후쿠시마 원전사태의 여파로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민간소비 감소세가 상당 기간 지속했다.

보고서는 "과거 사례를 종합할 때 전염병의 경우 확산세가 진정되면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향후 기후변화 등으로 전염병과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점을 들어 체계적인 재난대응시스템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