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민이 껌딱지냐?···더불어민주당 오만함에 돌직구

입력 2020-03-08 11:56 수정 2020-03-08 12:05
전남 순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서갑원·노관규 후보가 8일 순천시의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지역 전략공천 계획 철회와 경선을 실시 해줄 것을 중앙당에 촉구했다.

전남 순천시민들과 21대 총선 순천 선거구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뿔났다.

순천 선거구 분구 백지화에 이어 해룡면을 광양·구례·곡성 선거구에 떼어낸 뒤 다시 순천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순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노관규, 서갑원후보는 8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에 순천지역 전략공천 계획을 철회하고 경선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순천지역은 분구 백지화에 이어 순천시 해룡면을 광양·구례·곡성 지역으로 통합하는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지역민의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한 예비후보들을 배제한 채 순천 선거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했다.

후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인구 증가 지역에 대한 분구는 자연스럽고 합리적이며 인구가 증가한 만큼 시민이 누려야 할 정치적 서비스는 더 커야 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20대 국회가 최악의 졸속 선거구 획정으로 순천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분구 획정안은 순천 해룡면 5만5000명을 광양시에 뜯어 붙여 인구 상한선을 인위적으로 무너뜨리는 기상천외한 방식”이라며 “시민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정치적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순천은 문재인 대통령을 전국 최고 투표율과 전국 최다 득표율로 지지했던 지역이었는데도 중앙당은 선관위의 순천 분구 발표를 백지화하고, 해룡지역을 불법적으로 순천에서 떼어냈다”면서 “이어 예비후보들을 배제하고 전략공천까지 발표했다”며 섭섭함을 나타냈다.

또 “현재 순천시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듯하고 탈당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상황을 방치하면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순천에게도, 전남동부의 다른 지역으로까지 불행한 상황이 계속 번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김대중 전 총재 이후 단 한 번도 전남에 전략공천이 없었다”며 “순천에 대한 전략공천 계획을 철회하고 즉각 경선을 실시할 것, 후보간 경선결과에 절대 승복할 것, 낙선한 후보들은 당선된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총선승리에 매진함을 확약”한다고 선언했다.

두 예비후보는 “모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영입 인사를 포함해 권리당원을 제외한 100% 안심번호 시민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시민경선방안을 제안해 사실상 최근 전략공천 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병철 전 검사장을 포함한 100% 시민경선도 가능함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일부 지역민들은 “순천시민들이 껌딱지도 아니고 둘로 나눴다가 이리(나주·화순 선거구) 떼었다, 저리(광양·구례·곡성 선거구) 떼었다 붙이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분개했다.·

해룡면 최모(40)씨는 “갑작스런 선거구 조정으로 광양·구례·곡성 선거구에 나서는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예비후보 누구도 알지 못하는데 ‘무조건 뽑아라’는 식의 선거구 조정은 순천시민을 무시하고 국민을 아래로 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함”이라고 꼬집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