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까지 중단됐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스톱’ 사태를 맞게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8일 서울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제23기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10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정규리그를 일시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리그 재개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9-2020시즌 WKBL 정규리그는 9일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은행 경기를 끝으로 일시 중단된다.
WKBL은 지난달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러왔다. 코로나19의 확산에 프로배구와 남자프로농구가 각각 잠정 리그 중단과 4주 리그 중단 결정을 내린 지난 2일에도 WKBL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계속 치르겠단 방침을 고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여자농구계 안팎에서 리그 강행에 비판이 제기되자 결국 이날 중단을 결정했다.
WKBL은 “선수와 관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그동안)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선수단이 장기간 외부와 격리되는 문제도 있어 리그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WKBL까지 중단되면서 한국 4대 프로스포츠(축구·야구·배구·농구)가 모두 치러지지 않는 ‘스포츠 없는 3월’이 현실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9일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을 1983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14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시범경기 일정(50경기)을 취소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시범경기가 열리지 않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정규리그 연기에 대해선 28일 개막 2주 전에 결정하기로 한 상태다.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러오던 프로배구도 지난 3일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남자프로농구(KBL)도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다 지난 1일 4주간 정규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