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WKBL마저… 프로스포츠 ‘빅4’ 올스톱

입력 2020-03-08 11:32 수정 2020-03-08 15:49
여자프로농구 WKBL 정규리그는 지난달 23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BNK 썸의 경기부터 무관중 경기를 시행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서 국내 프로스포츠 4대 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시행했고, 최근까지 유일하게 리그를 펼쳐온 여자농구가 중단됐다. 이로써 국내 프로스포츠 ‘빅4’가 ‘올 스톱’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3기 4차 이사회를 열고 “10일부터 24일까지 편성된 2주의 정규리그를 일시 중단한다”며 “선수와 (연맹·구단) 관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선수단이 오랜 시간을 외부와 격리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2019-2020시즌 WKLB 정규리그는 오는 9일 오후 7시 인천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은행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주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농구는 배구와 함께 춘추제로 진행되는 종목이다. 3월이면 우승자를 압축하면서 리그의 클라이맥스에 들어서는 시기. WKBL은 리그가 한창이던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우려해 모든 종목 중 가장 먼저 관중을 유치하지 않고 리그를 소화했지만, 결국 20일을 넘기지 못하고 경기장의 문을 닫게 됐다.

남자프로농구 KBL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도입했다. 전주 KCC 선수단의 투숙 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튿날인 지난 1일부터 리그를 중단했다.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시행하던 무관중 경기를 지난 3일부터 리그 중단으로 전환했다.

이 틈에 지난달 29일에 개막할 예정이던 프로축구 K리그의 2020시즌은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이날까지 편성된 2라운드도 진행되지 않았다. K리그 개막의 무기한 연기는 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오는 14일부터 열흘의 일정으로 편성됐던 프로야구 시범경기도 취소됐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취소는 1982년 출범 이후 첫 번째 사례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0일 이사회에서 28일로 예정된 2020시즌 정규리그 개막 여부를 논의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