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밀라노·베네치아도 봉쇄…제2의 우한될수도

입력 2020-03-08 11: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1일(현지시간) 오가는 배들이 사라진 운하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밀라노, 베니치아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됐다.

이탈리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000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도 200명을 넘어섰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를 비롯해 북부 3개 주가 전체의 84.5%를 차지하면서 피해가 집중된 북부 주요 도시들이 봉쇄된 것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7일 오후 6시(현지시간)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58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1247명(26.9%)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36명 증가한 233명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가운데 63.6%(3218명)은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상태가 좋지 않은 567명은 중환자실에 있다. 나머지 1843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 중이다.

주별 누적 확진자 분포는 롬바르디아 3420명, 에밀리아-로마냐 1010명, 베네토 543명 등 총 4973명으로 84.5%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경제·금융 중심도시인 밀라노를 비롯한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 피에몬테주에 걸친 11개 지역을 추가로 ‘레드존’으로 지정, 봉쇄조치 했다.

이에 따라 공공행사, 종교행사, 업무회의 등이 모두 중단되며 학교, 수영장, 박물관 등도 문을 닫는다.

이탈리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600만명이 이번 인구 이동 및 활동이 제한된다.

가족을 만나거나 업무 목적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 드나들지 못한다. 해당 지역 주민들 역시 정부 허가 없이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밀라노·베네치아 외에 레드존으로 신규 지정된 주요 도시는 모데나, 파르마, 피아첸차, 파도바, 트레비소 등이다.

이번 조치로 레드존의 넓이는 북부 전체 약 3분의 1 정도로 대폭 확대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앞서 첫 지역감염자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롬바르디아 및 베네토 11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처음 지정한 바 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