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발칵’ 코로나19 걸린 20대 중증 수막염 감염

입력 2020-03-08 11:26 수정 2020-03-08 11:53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20대 환자가 중증 바이러스성 수막염에 감염된 사실이 8일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수막염 감염이 발견된 건 일본 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코로나19가 단순히 호흡기성 질환으로 그치지 않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일본 야마나시현의 한 병원에 입원한 20대 환자는 최근 중증 수막염 판정을 받았다. 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척수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뜻한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추 신경을 침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해당 남성은 발열과 관절통으로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에 걸쳐 의료 기관에서 진찰을 받았고, 지난 6일 병원에 입원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가 단순히 호흡기 질환에 그치지 않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수도의과대학 부속 베이징 디탄병원 중환자실의 류징위안(劉景院) 주임은 56세 환자의 뇌척수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코로나19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처럼 환자의 중추신경계에 침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화중과기대학 부속 병원 연구진도 코로나19가 환자의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연구 대상 환자 214명 가운데 30% 이상이 신경계통 증상을 보였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치료방안에는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들의 부검 결과도 포함됐다. 코로나19가 뇌 조직을 포함한 신체 곳곳을 손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진자의 수막염 감염 사례는 없었다. 다만 국제적으로 코로나19 합병증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 정부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