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국내 최초로 아파트 대상 ‘코호트 격리’가 시행된 가운데 대구 달서구 한 시립임대아파트 입주자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천지 여성들이 시립임대아파트에 몰려살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종합복지관 내 입주한 아파트가 35세 이하 저소득층 미혼여성에게 입주자격을 부여하는데다, 다대오지파 건물에서 1.1㎞ 거리에 있어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천지 탈퇴자 A씨는 “포교활동을 위해 가출한 신천지 여성 청년들이 합숙소를 시립임대아파트로 잡았을 것”이라면서 “가출한 청년들이 합숙할 수 있도록 다대오지파나 신천지 집단 차원에서 만들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는 모든 집회장소 내부에 중직자와 특수전도대, 종일 포교 활동자가 숙식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놓는다”면서 “외부는 가출한 청년들을 위한 장소를 마련하고 포교에 힘쓰도록 배려한다”고 말했다.
A씨는 “저소득층 미혼 여성에게 입주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에 가출 신천지 여성 청년들이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라면서 “신천지는 여성 쉼터를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천지에서 탈퇴한 여성 청년 B씨도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야 하는 신천지 가출 여성 청년 입장에서 다대오지파 건물에서 가까워 도보로 이동이 가능했던 시립임대아파트는 최적의 조건이었을 것”이라면서 “방역당국은 신천지의 협조를 얻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다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강제 검역을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