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처럼…’ 신천지 신도 모여 거주한 대구시 임대아파트

입력 2020-03-07 11:41 수정 2020-03-07 20:29
신천지 대구 집회소 방역 모습. 뉴시스

대구시가 운영하는 여성 전용 임대아파트에서 수십명의 입주민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첫 아파트 코호트 격리 사례가 됐다. 특히 이 아파트 입주민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46명이 발생했다. 확진자 모두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대구시내 사업장에 근무하는 35세 이하 미혼여성 근로자가 입주할 수 있는 100세대 규모의 임대 아파트로 대구시 소유다. 최근 확진 환자 10명이 발생한 대구 남구 문성병원과 가깝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21일 확진자가 발생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와 검체검사 등이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에 90명이 넘는 신천지 신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것은 지난 4일쯤이라고 대구시는 밝혔다.

대구시는 한마음아파트에서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 집회소 집회 후 소규모 모임이나 가정집회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이 사례가 신천지 신도들의 밀접접촉을 통한 감염 경로를 보여줄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와 유사한 공동 거주 의심사례가 10건 정도 더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에 신천지 신도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 시는 입주자 선정은 자격요건에 따라 절차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신도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는 “전날 검사를 받은 신천지 신도 709명 중 2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33.3%다”며 “자가격리를 연장과 진단검사를 끝까지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