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양호 사고 나흘째…실종자 수색 성과없어

입력 2020-03-07 11:36
307해양호가 침몰된 후 선체가 발견된 지점 주변 해역에서 해군이 청해진함의 무인잠수정을 이용해 수중수색을 벌이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지난 4일 제주 우도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한 307해양호의 실종자 수색이 나흘째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4일 사고 발생 이후 항공기와 함·선을 동원해 주·야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6일 야간에는 항공기 4대가 조명탄 97발을 투하해 함·선 28척이 집중 수색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 했다.

같은 날 오전 작업에 투입된 청해진함은 오전 9시경 307해양호의 선체를 발견하고, 선체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무인잠수정을 통한 수중수색과 주변 정밀 탐색에 나섰으나 선체 파편 이외 실종자는 찾아내지 못 했다.

이런 가운데 청해진함은 수중수색 중 연결 케이블 피복 손상으로 밤 10시30분경 강정항에 입항해 정비를 받고 오늘 오전 7시40분 경 현장으로 출항했다. 기상 여건에 따라 오늘 오후부터 선체 파편이 발견된 방향 위주로 탐색 범위를 확대해 수중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7일 주간 수색에는 함·선 37척과 항공기 7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항공기는 저운고로 인해 예정보다 축소되거나 운항이 취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7해양호는 4일 새벽 제주 우도 남동방 74㎞ 해상에서 화재가 나 진화 중이던 오전 7시23분 경 침몰했다.

당시 배에는 한국인 선원 3명과 베트남 선원 5명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다. 선장과 갑판장은 물에 뛰어든 뒤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의해 구조됐지만, 나머지 6명은 실종상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선원은 한국인 이모(57)씨와 베트남 선원 비엔모(45)씨, 도모(23)씨, 팜모(25)씨, 판모(30)씨, 응웬모(24)씨 등 6명이다. 이날 선원들은 새벽 1시~1시30분경 사고해역에서 조업을 마친 뒤 취침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선박은 29t 규모의 갈치잡이 연승어선으로 2001년 건조됐다. 화재에 취약한 FRP 소재로 제작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