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첫 ‘코호트 격리’…46명 확진에 오는 15일까지 격리

입력 2020-03-07 09:38
MBC 뉴스 화면 캡처

병원과 사회복지시설에 이어 대구 도심의 아파트까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이는 국내 첫 아파트 대상의 코호트 격리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130여 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에선 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시는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임대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46명이 발생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전날 임대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출입을 통제하며 택배, 배달 등도 통제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방역 당국은 같은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환자 여러 명이 연쇄 발생해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최근 확진 환자 10명이 발생한 대구 문성병원 인근에 위치했다.

코호트 격리 조치에 따라 현재 주민은 물론 외부인이 출입할 수가 없다. 종합복지회관 내 입주한 시립임대아파트로서 5층짜리 2개 동이 있으며 137세대 141명이 거주한다.

35세 이하 미혼여성에게 입주 자격을 부여한다. 주민들은 “‘출근을 하지 말라. 오는 15일까지 격리된다’는 아파트 방송을 들었다”고 전했다. 코호트 격리는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21일 당국으로부터 확진 환자가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검사 검체 채취, 역학조사가 실시됐다.

한편 당국은 최근 전국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산발하자 환자 분류와 접촉자 관리에 애를 먹었다. 이에 따라 집단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코호트 격리가 적잖게 시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이 코호트 격리됐고 최근 경북도에서 노인·장애인·정신보건, 아동양육 시설 581곳에 대해서 예방적 차원의 코호트 격리가 단행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