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NCCK,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구속 수사, 신도는 회심케 도와야”

입력 2020-03-06 20:38 수정 2020-03-06 20:41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윤보환)이 6일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수뇌부의 구속수사를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국민들에게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혐오를 거둘 것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기독교 대표 연합기관 두 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사이비이단 집단 신천지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먼저 한교총과 NCCK는 신천지의 핵심 수뇌부 이만희 교주와 12지파장에 대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물어 구속 수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한교총과 NCCK는 “이들에 대한 구속 수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관한 사실 관계를 명백히 밝히고 사회적 위험을 야기한 행위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처벌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밀교적 사교집단인 신천지는 코로나19 대응과정 내내 집단적 폐쇄성을 보이며 은폐와 기만으로 일관했다”면서 “신천지에게 중요한 것은 120억 원의 사회적 기부가 아니라 방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즉시 투명하게 공개해 전염병 확산을 막아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천지가 정부에 협조하겠다 했지만 정부와 시민사회는 이들의 사과와 약속에서 여전히 진정성과 투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신천지 측에 “대사회적 공개 사과와 피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보상을 실천하라”면서 “신천지 관계 시설들을 신천지 신도 중 경증 환자들에게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교회와 시민사회에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낙인찍기를 거둘 것을 요청했다.
한교총과 NCCK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극단적 혐오와 사회적 낙인찍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건강한 모습이 아니다”라면서 “혐오와 낙인은 이후 신천지 신도들이 시민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회복되는 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혐오와 낙인을 거두고 신천지 신도에 대한 분노가 오랜 세월 힘겹게 쌓아올린 보편적 인권의 가치와 민주적 질서를 해치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돌아보자”고 권면했다.

마지막으로 한교총과 NCCK는 근본적으로 한국교회가 소중한 이웃을 이단사교집단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며 사죄했다. 한국교회가 나서 왜곡된 신앙의 위험을 끊임없이 성찰하며 생명을 살리는 건강한 종교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