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파격 할인으로 자국 내 항공교통 수요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항공업계에 최근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일본·이탈리아·이란 등 중국의 주요 교역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해 국제선 항공 수요 자체가 급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계가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여행 데이터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25위까지 떨어졌던 중국의 세계 항공 교통 시장 점유율은 최근 들어 다시 2위로 회복했다. 파격적인 할인 덕이었다.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의 자회사 선전항공은 선전(深圳)과 충칭(重慶)을 잇는 편도행 항공권을 1940위안(약 33만원)에서 100위안(약 1만7000원)으로 기존 가격대비 5% 수준으로 낮춰 팔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 각지의 중국인 송환을 추진하면서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도 반등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여행객 급감은 곧 항공업계의 경영난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내 3대 공항을 출발한 여객기 좌석 점유율은 고작 51.3%에 불과했다. 절반가량의 좌석이 빈 채 운행을 한 것이다.
리서치기업 CADA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항공업계 타격은 2·3월 합쳐 720억 위안(약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명오 인턴기자